생활 기록3분 읽기

가계부와 통장 잔액이 맞지 않는 이유

신용카드를 쓰면 돈을 쓴 날과 빠져나가는 날이 달라집니다. 결제일과 마감일을 기준으로 가계부를 나누어 기록하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가계부를 며칠 쓰다 보면 통장 잔액과 기록한 숫자가 맞지 않습니다. 원인은 대개 의지가 아니라 기록 방식에 있습니다. 신용카드를 쓰는 순간 돈을 쓴 날돈이 빠져나가는 날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두 개의 시간축

현금이나 체크카드는 단순합니다. 5천 원을 쓰면 잔액이 즉시 5천 원 줄어듭니다. 기록과 잔액이 항상 일치합니다.

신용카드는 다릅니다. 오늘 5만 원을 결제해도 통장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 돈은 3주 뒤 또는 6주 뒤에 한꺼번에 빠져나갑니다. 가계부에 두 개의 시간축이 생깁니다.

  • 사용일 — 소비가 일어난 날
  • 결제일 — 카드 대금이 통장에서 인출되는 날

이 둘을 한 장부에 섞어 적으면 숫자는 맞지 않습니다.

결제일과 마감일

카드사는 두 가지 날짜를 씁니다.

결제일은 대금이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날입니다. 매달 14일, 25일처럼 고정되어 있습니다.

마감일은 이번 결제일에 청구할 금액을 집계하는 기준일입니다. 결제일이 25일이고 마감일이 전달 12일이라면, 12일 이후에 쓴 돈은 이번 달이 아니라 다음 달 25일에 청구됩니다.

"이번 달에 얼마 안 썼는데 왜 많이 나왔지?"라는 상황은 대부분 여기서 생깁니다. 지난달 마감 이후의 소비가 이번 달로 넘어온 것입니다.

마감일은 카드사 앱의 결제일 변경 메뉴 근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결제일을 바꾸면 마감일도 함께 바뀝니다.

장부를 두 층으로 나누기

하나의 숫자로 모든 것을 관리하려 하지 않고, 목적에 따라 나눕니다.

소비 기록 — 사용일 기준입니다. 이번 달에 어디에 얼마를 썼는지 파악하는 용도입니다. 결제 수단과 무관하게 쓴 날짜에 적습니다.

현금 흐름 — 결제일 기준입니다. 다음 결제일에 얼마가 빠져나가는지, 그날 통장에 그 돈이 있는지 확인하는 용도입니다.

"이번 달 식비"와 "다음 달에 필요한 현금"은 서로 다른 질문입니다. 하나의 숫자로 두 질문에 답할 수 없습니다.

청구 예정액 확인하기

두 번째 층에서 중요한 숫자는 아직 청구되지 않았지만 이미 확정된 금액입니다.

카드로 30만 원을 썼다면 그 돈은 통장에 남아 있어도 이미 쓴 돈입니다. 이 금액을 확인하지 않으면 잔액을 실제보다 많게 인식하게 됩니다.

가계부 앱을 고를 때는 카드별 결제일과 마감일을 등록해 청구 예정액을 계산해 주는지 확인해 볼 만합니다. 데이플러스에도 같은 이유로 이 기능을 넣었습니다. 카드 등록 시 결제일과 마감일을 함께 받아 언제 청구될지 계산합니다.

도구가 없어도 됩니다. 카드사 앱의 이용 예정 금액을 주 1회 확인하고 메모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완벽하게 적지 않기

1,500원짜리 지출을 빠뜨려도 그달 가계부는 망가지지 않습니다. 100원 단위까지 맞추려는 시도가 오히려 기록을 중단시킵니다. 카드 명세서와 1원 단위로 대조하는 일은 가계부의 목적이 아닙니다.

세 가지만 되면 충분합니다.

  • 이번 달에 어느 항목에 돈이 많이 갔는지 대략 안다
  • 다음 결제일에 빠져나갈 금액을 미리 안다
  • 통장 잔액이 그 금액보다 많은지 확인한다

정리

지금 확인할 것은 세 가지입니다.

  1. 쓰고 있는 신용카드의 결제일과 마감일
  2. 카드사 앱의 현재 이용 예정 금액
  3. 그 금액이 다음 결제일까지 통장에 준비되는지

이 세 가지를 알면 결제일에 잔액을 보고 당황하는 일은 줄어듭니다. 상세한 기록은 그다음 단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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