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산 관리, 무엇부터 정리해야 할까
매달 얼마를 쓰는지 알아도 자산이 늘고 있는지는 모를 수 있습니다. 예금·적금·투자·부동산과 대출을 한 장에 정리해 순자산을 계산하는 방법입니다.
가계부를 꾸준히 써도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 있습니다. "작년보다 나아졌나?"
월 단위 수입과 지출은 이번 달의 흐름만 보여줍니다. 적금이 만기되고 대출 원금이 줄어드는 변화는 그 안에 잡히지 않습니다. 이걸 보려면 다른 숫자가 필요합니다.
순자산은 뺄셈 하나
순자산은 간단합니다.
순자산 = 가진 것(자산) − 갚아야 할 것(부채)
중요한 것은 이 숫자의 절대값이 아니라 방향입니다. 지난달보다 늘었는지 줄었는지, 1년 전과 비교해 어떤지가 실제로 의미 있는 정보입니다.
자산 항목 적기
계좌를 하나씩 확인하며 적습니다. 대부분 다음 범주에 들어갑니다.
- 현금성 — 입출금 통장, 파킹통장, 지갑 속 현금
- 저축 — 예금, 적금 (만기 금액이 아니라 현재까지 넣은 금액)
- 투자 — 주식, 펀드, 연금저축, 퇴직연금 (오늘 기준 평가액)
- 부동산 — 자가라면 시세, 전세라면 보증금
- 기타 — 자동차, 보증금, 빌려준 돈
두 가지만 주의하면 됩니다.
적금은 넣은 만큼만 적습니다. 만기에 받을 1,200만 원이 아니라 지금까지 넣은 400만 원이 현재 자산입니다.
투자는 원금이 아니라 평가액입니다. 손실 중이라도 오늘 팔면 받을 금액을 적습니다. 원금으로 적으면 순자산이 실제보다 부풀려집니다.
부채 항목 적기
빠뜨리기 쉬운 쪽입니다.
- 대출 —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학자금 (남은 원금)
- 전세보증금 — 세입자에게 돌려줘야 할 돈
- 신용카드 — 아직 결제되지 않은 이용 금액
- 할부 — 남은 회차의 합계
신용카드 미결제 금액은 특히 자주 누락됩니다. 통장에 남아 있는 돈이라도 이미 쓴 돈이라면 부채입니다. 이 항목을 빼면 순자산이 실제보다 높게 나옵니다.
한 달에 한 번이면 충분
순자산은 매일 볼 숫자가 아닙니다. 주식 평가액은 날마다 흔들리고, 그 변동을 매일 확인하는 것은 관리가 아니라 감정 소모에 가깝습니다.
월말이나 월급날처럼 고정된 날을 정해 한 달에 한 번 갱신합니다. 기록이 몇 달 쌓이면 그때부터 흐름이 보입니다.
부동산이나 자동차처럼 시세 확인이 번거로운 항목은 분기에 한 번만 갱신해도 됩니다. 매달 정확한 시세를 반영하려다 기록 자체를 그만두는 편이 더 손해입니다.
숫자가 마이너스여도
사회 초년생이나 주택 대출을 받은 직후에는 순자산이 마이너스인 경우가 흔합니다. 대출 5억에 집값 4억 8천이면 순자산은 마이너스입니다.
이 숫자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확인할 것은 매달 마이너스 폭이 줄고 있는가입니다. 원금을 갚는 만큼 부채가 줄고, 그만큼 순자산이 올라갑니다. 방향이 맞다면 현재 위치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시작하는 법
처음부터 모든 항목을 완벽하게 채우려 하지 않아도 됩니다.
- 종이 한 장이나 스프레드시트에 자산과 부채를 나눠 적습니다
- 각 항목의 현재 금액을 확인합니다
- 뺄셈을 합니다
- 다음 달 같은 날 다시 적습니다
데이플러스에는 자산과 부채를 항목별로 등록해 순자산을 계산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적금·예금·투자·부동산·대출을 나눠 관리하고 변화를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도구보다 중요한 것은 같은 기준으로 계속 기록하는 것입니다. 스프레드시트로도 충분합니다.
첫 달의 숫자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두 번째 달부터 비교할 대상이 생기고, 여섯 달쯤 지나면 방향이 분명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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